성공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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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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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처럼 절제 가득한 부리가 실패와 사랑에 빠져 있다
구름이 흐르고 한여름이 떠가는 냇물에 하늘도 파랗다
고개 숙인 갈대 사이로 언뜻 언뜻 반짝하는 피래미 옆구리에는
종말이 헤엄친다는 어떤 기미도 전무하다 더 이상 돕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는 저 팽팽한 흐름 사이를 피래미 실뭉치에 넋을 내놓고 있었다
각자가 다 옳다, 구름은 시간을 옮겨놓고 또 하루를 감추는
향기로운 언어를 찾아나선 나는, 그들 곁에 어슬렁거린다
그리고 시간은 그 그림자들을 길죽하게 풀어놓는다
철퍼덕 파문이 동그미를 또 그려 넣는다, 꽤 쑥스러워 뵈는 왜가리
실패를 또 확인한 길죽한 걸음이 좌변기 덮개처럼 다시 덮인다
내가 느끼는 것은 저 모호함에 있었기에
그래서 손가락을 꼽고 있었던 건 아닐까
10번의 1번 정도, 그것도 운이 따라줘야 찍어올릴 수 있는듯 하다
그래서 손가락 숫자를 꼽고 있었던 아닐까, 통계라는 확률이
새로운 8번의 확정성으로 굳어지면서 이제 실패의 유동성도 기껏 해봐야
한번이거나 두번쯤으로 좁혔다고, 그렇게 내 마음을 안심 시키려
흔들리는 갈대나 감상하며, 그 확정적인 성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 자판기 곁에 들어 올리는 니코틴 연기의 가벼움처럼
드디어 철퍼덕,에 옆구리 반짝임이 핀셋에 끌어 올려졌다
저 꿀꺽의 가위질이 실패의 실뭉치를 썰뚝 썰뚝 잘라내면서
잠시 반짝임이 허공에 덜렁 덜렁거린다, 無의 부재 속에 삼켜진다
핀셋처럼 절제 가득한 부리는 실패와 사랑에 다시 빠져든다
구름이 흐르고 한여름이 떠나가는 냇물에 하늘도 무심히 파랗다
댓글목록
푸른별똥별님의 댓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임동규님의 댓글의 댓글

다행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높은 시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임동규님의 댓글

님도 그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