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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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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연노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7-25 23:58

본문

플라나리아떼가 살 속까지 보일 듯
강물은 투명하기 그지없어요.

 

뜨 문 뜨 문

띄 엄 띄 엄

 

살짝 뛰어야 건널 수 있는 이 디딤돌을
당신 만나러 한번 건너볼게요.

 

엿차! 뛰며 가져온 구슬 좌르르
호잇! 뛰며 들고온 빨랫감 타그딕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메고 온 깐난이 떨어질까 봐 못 건너겠어요.

 

이도저도 갈팡질팡
우왕좌왕 지동지서

 

아이고! 뒤서 엄마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요.
깐난이도 울고
구슬은 가라앉았고
빨랫감은 떠내려갔고…

 

당신 보려는 마음은 욕심일까요?
건너가기엔 놓치는 것들도 많고
두렵기도 해서 그래요…

 

정말로 갈게요. 엄마가 화가 많이 났어요.
내일 다시 올게요. 꼭 다시 올게요.
꼭! 가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꼭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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