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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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테우리
허공을 굴리던 동공으로 불현 듯 마주친 공
어찌된 충돌의 하모니인지
통 소리가 없다
하늘을 가린 公과 하늘로 뚫린 共의 어깃장 불협화음일까
여태껏 功을 향해 불다 만, 허풍선 같은
삶, 더 불려봐야 뻥 터져버릴
정, 그렇다면
영* 해볼까
축 늘어진 여생의 향방을 색다른 나만의 공으로 바꿔보자
헐거워진 거죽 오줌보를 부풀리던 회심 떠올려보자
다시 추스르고 제대로 채워야 그나마
멀리 구를 공일 텐데
높이 뜰 풍선이거나
점차 바람 빠진 수레를 이끌고 영원히 수거하지 못할 빈병만 양산하며 저도 모를 종착지로 향하던
삶, 지금부터라도 쭈글쭈글 각진 생각들 둥글게 펴볼까
비릿한 오장육부 텅텅 비워버리고
신선한 바람 빵빵 채워볼까
어차피 흐릿한 동공을 파고드는 건
공염불, 비울 空의 아우성인데
소리 없는
----------------
* 제주방언, "이렇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하늘을 가린 公
하늘을 뚫은 共
그런 것은 불협화음?
그러나 여지껏 功들인,
궁극적인 空을 향하여 삶의 功을
마무리해야 정답일 것 같습니다
그냥 어려운 시를 읽다보니 땀이 주욱 납니다.
건필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글줄만 잔뜩 늘어뜨렸지요
어려울 것도 없이 그냥 아무것도 아닌
0이며 ㅇ일뿐니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늘 땀을 쏟으면 좀 가벼워지지
조금 둥글어지지 않을까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가벼워지기는 하겠지만
쭈글쭈글해져 둥글진 못하겠지요
더위에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공 속에서 둘러보면,
모두가 벽이고 모두가 문일 수도
있겠으나,
공을 빠져나온 목탁소리는 어찌 그리
엄하고도 청아한지······
공염불이 아닌 채우는 공이 되소서.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공염불도 공이지요
빈 공이 채운 공보다는 무겁겟지만
함께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잘 나십시요
잡초인님의 댓글

하늘을 가린 公과 하늘로 뚫린 共의 어깃장 불협화음일까
그럼 영해볼까
그럼저는 0 해보겠습니다
공속에 왔다갔다 하다
쭈굴쭈굴해진 삶을 둥글게 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정해도 괘않습니다, ㅎㅎ
영 정 갑서---> 이렇게 가다가 저렇게 가세요
사투리가 어쩌면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한때 고립되었던 제주도가 어쩌면
언어의 갈라파고스일지도
다듬어
'영 정 갑서' 를 다시 헤아려보면
영 구부리고 정 꺾으십시요
순전히 제 사고방식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엘06님의 댓글

동음이의어를 절묘하게 쓰시면서 삶의 불가사의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언어를 빚는, 오랜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먼 하늘에서 올여름 가장 차가운 바람 한줄기가 스치고 가는 것 같습니다.
고양된 정신의 힘을 느낍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공이란 문자 하나 하나가 동음이의라지만,
제겐 이 공 저 공이 모양만 다를 뿐
한 동그라미 울타리에 웅크린 다 같은 의미로 비치는군요
하여 앞으론 공에 관한 한
'異狀同意'으로 불러야겠습니다
공감과 격려에 더위는 싹 가십니다만
웬 땀이 모공마다 송송...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너무 덥습니다 질식 할것 같은 날씨에요
세상에 공 연불은 없다 들었습니다
또 공든 탑이 무너지랴......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아우 시인님의 삶은 절대로 공연불 같은
허왕된 삶은 아니었으리라 믿기에 비울 공(空)이라 생각은 금물이라 생각 합니다
내 오독은 아니 겠지요
너무 덥습니다 마음으로 시원한 팥 빙수 한 그릇 보내 드립니다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어차피 흐릿한 동공을 파고드는 건
공염불, 비울 空의 아우성인데
소리 없는///
제 의도하는 바로는 당연 오독입니다. ㅎㅎ
허나 해석은 독자 몫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