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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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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7회 작성일 16-07-27 08:47

본문

오래된 거짓

 

이영균

 

 

파도라고 썼다가 지우기를

잠든 귀를 씻기며 밤을 새운다

 

장황하게 썼을 때

하마터면 들킬 뻔 한 일들

제 어미를 사랑하여 아비에게 감추느라

어린 맘 태연한 척 쓸어내린 모래톱

 

한 뺨만 벗어나도 드러날 

어리석은 그 속

돌이켜보면 그런 음모는

아픔이고 성장이었다

 

할큄이 더욱 커지면

먼 곳에서 이상이 성숙하여

갈망이 밑바닥부터 끌어올라 사납게

사랑하는 이의 알몸인 양 덮친다

 

 고스란히 드러낸 쓰나미

그건 제 어미에게선 느껴보지 못한

격한 욕정이고 소유하려는 패악

이성에 눈을 뜬 것이다

 

저 날름거리는 혀 밑에 숨겨진 수많은 음모

밝혀 봐도 한 번도 똑같지 않아

깊은 미궁 속인대

철썩 뇌까리는 실토

어느새 백사장에 무수하다

 

뜨거운 햇살에 하얀 알 알 씻듯

장서의 비밀 밝히는데

그때도 내 귓전엔 명쾌한 한 구절이 없어

습작인 듯 산산이 부서지도록

그는 거짓 또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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