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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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秋影塔
앞 물로 뒷물하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달짝지근해지던 날이 있었다
밀려오는 파도가 밀려가는 파도를 겁간하며 올라설 때
그 아우성은 차라리 침묵이었다
충분히 저물었으므로 살아나는 은밀한 기척들
어두어졌으므로 이제 파도는
소리를 죽이고 잦아들까?
아니다, 그건 아니어서 오히려 하늘에 닿아
되돌아오는 메아리가 차라리 우레 같아서
밀고 밀려서 생기는 바다의 주름 속으로
집을 지고 옆 걸음으로 들어서는 집게처럼
우리의 사랑은 침묵을 죽이고도 남을민큼
기척의 꼬리가 길다
제소리를 잡아먹는 풀벌레 울음의
마지막 음절처럼 끈의 양쪽에 매달린 우리는
파도 소리도 숨기고
항상 올라서고, 항상 밑에 깔리는 텀블링의
소음을 걷어내는데도 그 기척에 반응하는 어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앞물로 뒷물하려니 참...
엉거주춤한 자세로 읽습니다
덤블링 기척에 반응하는 어둠이 제겐
마블링 기척에 반응하는
맛깔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블링이라 하셨나요?
하하 ㅎㅎ······
그도 그렇겠네요. 분명 섞었는데도 서로
섞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니····
그러나 평면 위에 찍어 낸다면 섞였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재미있습니다. (물과 마블링 물감?)
감사합니다. 태우리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앞 물로 뒷물하는 소리 들으며,
시방 이게 뭔 소린디 야하게^^
감사합니다. 추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앞물이 뒷물 밀고
가는 파도 보았슈?
시방 그 소리가 그 소리지라우, 하나도 야하지 않는디요. ^^
감사합니다. 쇠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