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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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 江山 양태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아파트 내
두어 평 남짓 쉼터 정자엔
세간사를 이곳에서 논했는지
간밤에 먹다 남은 술병이 뒹굴고
종이컵이 너절너절 늘려있다.
뭉게구름 피어있는 푸른 하늘에
칠월의 해는 의기양양
타는 듯한 햇볕을 마구 쏘아대고
한 줄기 바람이 시원스레 지나가니
나뭇잎이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든다.
백주(白晝)에 오가는 이라고는
주부들의 나들이만 보일 뿐
술에 곯아 떨어 잠을 자는지
다니는 곳으로 출근했는지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주인행세를 한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뜨거운 햇살 아래 조용한 바깥 풍경이군요
대신 매미가 세상 주인행세...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금도 밖엔 내 이명과 어울려 노래하는 매미들
오가는 찻소리와 경쟁이군요
감사합니다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 반갑습니다.
뜨거운 것은 제주도도 마찬가지이리다.
그래도 바다를 곁에 두고 있어 부럽습니다.
들어가서 첨벙첨벙하면 좋으리오마는
같이 매미 소리를 들어봅시다.
Sunny님의 댓글

올해 들어서 아직 매미소리를 못들었습니다만
시끄러운 매미세상으로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님 아직 매미 소리를 듣지 못하셨다니
도시고 농촌이고 주야로 우는 것은 매미소리 뿐인데
그만큼 생활이 바쁘신가 봅니다.
즐거운 삶 되십시오.
용담호님의 댓글

매미 소리가 더욱 싱그럽게 들리는 듯 합니다.
오늘 회사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왠 매미 녀석이
허공을 날다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매미 녀석들도 지쳐서인지 자꾸 추락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미들을 두마리나 살려 주었는데
그 녀석들 나를 생각하면 생명의 은인이라 하겠지요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매미들이 나중에 용담호 시인님을 아마 보은 하리이다.
살려 주신 은혜를 어이 있겠습니까
좋은 날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강남 갔든 제비가 돌아올 때
금은보화를 쌓 가지 온데요
매미도 내년에 올 때
더 좋은 소리 가져올 거예요
매미는 먼길 아니기에
금은보화는 아닐 것이고
노래로 흥겨움을 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맨날 노래만 부르니 팔자는 상팔자인가 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머물러 주시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