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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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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16-07-19 17:23

본문

7월의 어느 오후/정휘종

한낮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연약한 피부를 굳건히 지켜 내기 위하여
켜켜이 껴입은
옥수수 겉옷과 속옷을
아내는 능숙한 솜씨로 한 겹 한 겹
정성스레 벗긴다.

그래도, 아내는
일말의 순정은 있어서
가장 은밀한, 마지막 한 겹은 남겨둔 체,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가스 불에 옥수수를 삶는 아내의 인내심이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구수하게 전해오는, 7월의 어느 오후,

너무 무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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