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숭아 /秋影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개복숭아 /秋影塔
텀스러운 화색(花色)에 넋이 빠져 안 쳐다보는
남정네 없었지
볼록한 젖가슴에 풍만하고 요염한 자태,
꽉 깨물면 단물 말고는 나올 게 없을 듯싶었는데
벽도, 황도, 모두 열릴 줄 알았는데
염풍(艶風)에 녹던 그날의 내 애간장은 지금 어디 있는지
열풍(熱風) 불어오는 땡볕 아래 널 다시
찾으니, 그래 바로 너였구나
시선 뺏어 치마폭에 감추고 살짝 돌린 얼굴,
눈웃음으로 밀어내던 교태가 바로 너였다니
맛보자니 쓰고 떫고
버리자니 옛정이 생각나는데
아무리 여창남수라 하였지만
너만 쳐다보며 나섰던 봄날이 아깝네,
속없이 비운 속에 너를 가득 채웠던 날들이나 내놔라!
이 개복숭아야!
이제는, 저 멀리
개복숭아 꽃 눈에 띄면 샛길 먼저 찾겠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개나 돼지나 먹을라나, ㅎㅎ
요즘도 그런 취급하는 작자들이 더러 있으니
아무렴, 개복숭아도 무시하지 말아야겠군요
언제 다시 먹고 싶을지...
개나 돼지는 일겠나,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집에서 기르는 개, 돼지는 알겠지만
감투 쓴 개님, 돼지님은 아마 모르실 걸요.
하긴 어렸을 적엔 개복숭아 열매도 귀했으니
쓰건 떫건 먹고 싶을 때가 있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