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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처럼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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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려그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16-07-20 19:47

본문

솔처럼 살고싶다 /그려그려

 

 

 

어제는

죽은 아비 때문에 울었습니다

오늘은

먼저 간 동생 때문에 울었습니다

 

 

허나

내일은 울지 않을 것입니다

굽은 등으로 백년을 헤아리며

삭풍에 터져나가는 껍질을 벗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바람이 세찬만큼 더더욱 단단해 지고

광풍에도 고통을

매운 고추처럼 질겅질겅 삼켜 버리고

아픔일랑 나이테 깊숙이 숨기고서

무성한 바람에도 울지 않고

세월에 절인 송진내 강하게 품어내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보다 푸른 하늘을 보며

스스로를 위해서 울지 않으며

백년 뒤의 꿈을 도래질 하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가겠습니다.

 

 

그래도 아픔이 있다면

마치 흘러가는 흰 구름에 홀려서

아편 꽃 따먹는 사람처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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