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2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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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2 /秋影塔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
기다리기만 하던 터미널에
나 지친 몸으로 이젠 어디론지 떠나려 하네
버스 뒷좌석에 앉은 나는,
나는 어디로 가려는지 내게도 묻지 못하고
구름 많은 남쪽이 좋아
버스 이마빡에
붙은 행선지가 동인지 서인지도 모르면서
버스를 끌고라도 남쪽으로 가려 하네
뱃길로 건너던 쪽빛 바다
무지개 같은 다리를 건너
어느 섬인가의 허벅지에 차를 대면
눈 둘 곳 없는 나는 나그네여도 좋으리
이름 없는 낯선 여인숙 외진 방에
낙엽 같은 몸을 눕히고
별보다 많은 구름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며
나, 지금 울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
댓글목록
쇠스랑님의 댓글

낯선 곳에서 낙엽 같이
살다 가도 좋으리
구름같이 슬플지라도 이게
나그네 인생길인가 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추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 하십니까? 쇠스랑님!
쇠스랑이라면 요즘엔 보기드문
농기구인데 왜 그런 닉을 쓰셨는지,
못내 궁금합니다.
터미널에 들어서면 목적지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휑한 마음이 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주말입니다. 휴일 잘 보내시기를...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울시인님!
역시네요
별보다 많은 구름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다
멋져 부러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비가 몹시 내립니다.
비는 언제나 남쪽에서부터 시작하니, 남으로
남으로 가면 구름 많은 바다가 있을 거고, 섬도 있을 테고....
주말 잘 보내십시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세월이 덧없이 가버린 후에 수확을 꿈꾸던 부질없는
갈망이 헛 되었구나 생각 하고 뒤돌아 보면
이름 없는 낯선 여인숙 외진 방에
낙엽같은 몸을 눕히고 //
이 멋진 시어 속에 한 삶의 함축된 꿈의 나래를
엿 볼수 있음을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행여 낯선 여인숙에 묵직해진 몸이라도
눕히지 마십시오.
여인네들은 사내들 흉을 내면 킬납니다.
터미널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일은 이제 그만 둘랍니다. ㅎㅎ
ㅎㅎ 주말인데 비가 엄청 내리네요. 이제 장마도 막바지일까요?
즐거운 날 보내십시요. 은영숙 시인님! ^^
노정혜님의 댓글

기다림 참 곱습니다
그런 날이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 필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