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략(謀略)의 끝에서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모략*(謀略)의 끝에서
이영균
한 권의 고서가 생을 묻듯
또 저묾이 붉다
엮음 그 치열했음이 고작 저리 부서짐인 것을 바람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황혼 이미 마루에 부서져 버려 점령해 오는 땅거미 귀하면 다시 업적으로 일어날 것이나 밤이 너무 깊어 재만 검다 겉표지가 근엄하여 채 읽지 못한 것들 가볍지 않아 들춰 보지 못한 것들 밤이슬에 촉촉하여 입술을 열면 버려진 듯 붉게 되살아나는 창(窓)의 천기누설 붉게 사라졌기에 붉게 차오르는 끊어졌던 연결고리 정적 깨며 이어지는 가늘면 가는 대로 굵으면 굵은 대로 황혼을 모르는 고서의 무덤 위 새순으로만 읽히는 순간 다 드러날 그 끝
* 모략;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로 남을 해롭게 함
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

나는 한 생에 동안 타에 알게 모르게
얼마나 먾은 해를 입혔을까 생각해 본다.
생은 곧 모략이 아닐런지.
일돌님의 댓글

옳으신 말씀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모략에 자신을 위해 능수능란해 지지요
그래서 득도의 길이란 어린이 마음으로 되 돌아가는 험난한 길
이라지요 시 도 진실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포 선생님의 깊은 성찰의 시에 동감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모략은 본능 중 하나인 필요악일지도 모르지요.
비가 많이 옵니다.
빗발들의 모략에 빠지지 않도록 주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