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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은 날들-이별 /秋影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7-17 17:36

본문

 

 

 

 

 

 

 

옷 갈아입은 날들-이별 /秋影塔

 

 

 

천 이백 팔십 날은 내 생의 몇 %인가?

이 어려운 계산을 나는 하지 못한다 다만 이 많은

날들에서 마지막 하루를

떼어내 그 날들을 영원히 묻어버리기

위해 깊은 무덤을 판다

 

 

바람이 새지 않는 벽을 세우고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석고를 바르고

여기 묻힐 그날들의 옷을 벗긴 후 삼베옷을 입히고

이별의 냄새가 배인 갈색 빗돌을 새운다

 

 

만장으로 태울 기억들을 삭제한 휴지통을

비우면 우리 사이에는 긴 강이 생기고

나는 강이 참 길기도 하구나, 하면서 따라가는 것인데

배도겸행하는 저 강 꼬리는 어디쯤에 나를 내려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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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긴 이별을 예고하는 것이겠지요.
어디든 떠나야 할 것 같은, 어디든 헤매야
할 것 같은 날입니다.

쇠스랑님, 감사합니다.. ^^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단강 건너면 웃음만 있을 것 아닌가
두려워할 것 없는 것 같다
요단강 건너면
부모님 조상님이 먼저 길을 닦아 놓았을 것
아마 그곳이 지금의 세상보다 좋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늘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별과 요단강,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이별은 결국 저 세상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도 거필 하소서.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이별은 실은데 영원할순 없는것일까?
시인님의 시심 속을 거닐며 처적처적 구즌비 내리듯
슬픈 사연을 접해 보고 갑니다
지금도 울고 계시나요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밤 되시옵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전지 글도 시도 쓰기 싫은 날이 있지요.

옛날의 술 실력을 과시하며 잔뜩 퍼 마시면
사라질 것 같은 우울,

다시 무더워집니다.
건강하시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가속페달을
밟으시기를·····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별도 서러운데
글처럼 아픈 이별은 더욱 싫습니다.
늘 짧지만 열정 적인 시를 쓰십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두무지님!  안녕하십니까?

요 며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나요?

행여 이별여행은 마시기를···· 궁금했습니다.
두무지 님께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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