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은 날들-이별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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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은 날들-이별 /秋影塔
천 이백 팔십 날은 내 생의 몇 %인가?
이 어려운 계산을 나는 하지 못한다 다만 이 많은
날들에서 마지막 하루를
떼어내 그 날들을 영원히 묻어버리기
위해 깊은 무덤을 판다
바람이 새지 않는 벽을 세우고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석고를 바르고
여기 묻힐 그날들의 옷을 벗긴 후 삼베옷을 입히고
이별의 냄새가 배인 갈색 빗돌을 새운다
만장으로 태울 기억들을 삭제한 휴지통을
비우면 우리 사이에는 긴 강이 생기고
나는 강이 참 길기도 하구나, 하면서 따라가는 것인데
배도겸행하는 저 강 꼬리는 어디쯤에 나를 내려놓을까
댓글목록
쇠스랑님의 댓글

오, 강 따라 가니 시가 진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도 긴 이별을 예고하는 것이겠지요.
어디든 떠나야 할 것 같은, 어디든 헤매야
할 것 같은 날입니다.
쇠스랑님, 감사합니다.. ^^
노정혜님의 댓글

요단강 건너면 웃음만 있을 것 아닌가
두려워할 것 없는 것 같다
요단강 건너면
부모님 조상님이 먼저 길을 닦아 놓았을 것
아마 그곳이 지금의 세상보다 좋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늘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별과 요단강,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이별은 결국 저 세상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도 거필 하소서.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이별은 실은데 영원할순 없는것일까?
시인님의 시심 속을 거닐며 처적처적 구즌비 내리듯
슬픈 사연을 접해 보고 갑니다
지금도 울고 계시나요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밤 되시옵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전지 글도 시도 쓰기 싫은 날이 있지요.
옛날의 술 실력을 과시하며 잔뜩 퍼 마시면
사라질 것 같은 우울,
다시 무더워집니다.
건강하시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가속페달을
밟으시기를·····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이별도 서러운데
글처럼 아픈 이별은 더욱 싫습니다.
늘 짧지만 열정 적인 시를 쓰십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오, 두무지님! 안녕하십니까?
요 며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나요?
행여 이별여행은 마시기를···· 궁금했습니다.
두무지 님께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