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태풍의 동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수상한 태풍의 동태 / 테우리
늘 그렇듯, 남태평양 적도 어디쯤에서 불씨를 키웠다. 화륵 싹이 오른 불은 바람의 행방을 더듬었다. 바람의 냄새를 맡는 순간, 와락 안겨버렸다. 불을 품은 바람은 애초부터 수족手足이 없었다. 방향을 지휘하는 거대한 외눈과 머리칼처럼 풀어헤친 몸통이 전부, 성난 숫사자의 갈기마냥 길 잃은 용의 꼬리마냥 정신 없이 치장한 광질의 몸부림, 바다를 가로지르는 얕은 하늘길이 곧, 그의 단골 항로다
눈알 부라리며 고래고래 내지르는 건 거대한 회오리의 아우성
요동을 치며 마구 뒤섞이는 소리는 결국, 홀로 지껄이던
소리들 횡설수설이다
‘이놈들두고봐라, 어디까지견디나, 나를무시했어’
‘두고봐라이놈들, 견디나어디까지, 무시했어나를’
그나마 여기까진 얌전한 주의보겠지만,
‘어했시무를나나디견지까디어라봐고두들놈이’
요로코롬 뒤죽박죽하다 헷가닥 뒤집히는 날엔
확실한 경보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즘은 아예 헥토파스칼을 무시해버린
무지막지한 태풍의 조짐이다
불씨를 키운 방향조차
가늠키 어려운,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요것도 예전 것 시류에 꿰맞추며 억지로 고쳐보는데
아무래도 좀 어색하군요
노정혜님의 댓글

요즘 태풍 아주 무서운것 같에요
우리나리는 조용히 오시라고 하늘에 기도 올려야 하겠습니다
늘 감사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 태풍들을 나열하자면 북풍, 미풍, 중풍, 일풍 등등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부자연스러운 날씨가 그곳의 상황을
유추해 보게 합니다.
아예 헥토파스칼을 무시해버린
무지막지한 태풍의 조짐이다
불씨를 키운 방향조차
가늠키 어려운,
태평양을 건너 어느 지점에 무서운 놈이
얼씬거리는 모습 입니다
평안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날씨도 날씨지만 정신 나간 북풍이며 덩달아 미친 미풍이며 덜덜 떠는 중풍이며 거기다가 게다짝 일풍이며
이거 어디 정신이나 제대로 차리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헥토파스칼을 무시해버린 무지막지한 태풍의 조짐이다'
요즘세태를 읽는것 같습니다
개돼지를 사육하는 무지막지한 하이에나
떠돌이 고양이를 잡아다 해부하는 쥐새끼들
핵으로 얼룩진 돼지우리
하루
하루가
무지막지한 태풍의 조짐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참으로 난감한 세월 속 우리나라입니다
어찌해야 옳은 건지...
그저 수상한 태풍의 조짐이라 했습니다만...
슬금슬금 눈치만 봐야하는 처지...
그냥 태풍 정도라면
대책이라도 세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