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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凌霄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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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6-07-13 22:04

본문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이 아닌 것과 같이

그리워하는 것은 그리움이 아니어서

눈 감고 귀 닫고 마음마저 닫았습니다.

 

눈 감고 귀 닫고 마음마저 닫았어도

사는 것이 삶으로 고착(固着)되지 않는 것처럼

창에 스미는 달빛에 그만 마음 놓쳤습니다.

 

놓인 마음 걷잡을 수없이 달아올라

달빛 찾아 이길 저길 걷다 보니

세상 풍문 다 들리더이다.

­-霄花­ ‘소화를 업신여기다라는

바람이 전하는 소리

 

기다림도 그리움도 다 물거품 되어

소화는 슬픔을 소화하지 못해 상사병으로 가고

 

장맛비가 몰아쳐도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어도

담인들 고사목인들 산 나무인들 가리지 않고 타고 올라

凌霄­ -花­ ‘하늘을 업신여길만한 예쁜 꽃이 되어서는

누가 와서 보라고 송두리째 뚝뚝 꽃잎 떨구며

슬픔의 트럼펫을 연신 불어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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