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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천년잉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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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2회 작성일 16-07-11 09:08

본문

 

의림지 천년잉어 이야기 / 최 현덕

 

저수지 서쪽, 호서에 귀한 몸

수양버드닢이 들끓는 7월의 햇볕을 긴 팔로 막아선다

천년을 유유자적 하니 영역표시에 빈틈이 있겠나

신라 우륵이 창건하고 박의림 손에 재건 될 때

천년잉어는 이미 의림지의 가호였다네

 

단종도 가고, 조선이 세월에 묻힐 때

천년잉어는 읍조려

그때그때 피바람을 용케도 피했다는 군

 

300정보의 담수는 치악산 비로봉에 이어

태백준령의 마디마디 샘솟는 정수가 모이고

잴 수 없는 깊은 수심은

3만여 부역의 뚝심이라네

 

천년잉어 뒤를 따르는 졸개 수는 무수 하네만

유독 빙어란 놈이

그 천년 전, 전설의 잉어 시조인양

지느러미를 세우고 숨박꼭질 하지

 

오가는 모든 이

저 깊은 수심에 빨려드는 소용돌이 주위엔

천년잉어에 한 많은 세월이 굼틀대고 있는데

언제나 물빛은 그 색깔이나

'병든 세월은 약이 없다' 하는

천년잉어 이야기를 되새겨 봐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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