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두 칸만 돼요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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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두 칸만 돼요 /秋影塔
레이저가 필요없는 황홀한 홀로그래피
생중계로 바라보는 잠자리의 허락된 그 순간
직육면체도 정육면체의 공간도 필요 없는
허공은 우리의 신혼방
꼬리로 끌고 머리로 밀면 되는 이 너른 방에
부러운 시선은 많아도
관음증에 중독된 족속은 없다
두 칸짜리 전동차 지나가는 그 곳이 신혼방
바람의 배경 음악에 햇빛의 스포트라이트에
꼬리에 끌려가는 머리,
머리에 밀려가는 꼬리,
바퀴 없는 두 칸의 화물열차, 잠자리는 한마리? 두 마리?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그렇당게요
아리송 하당게요 아직도 장가를 안 가신 젊은 시인님이시구나 ......
신혼방을 구상 설계하시는 아주 쌔내기 시인님이시구나 ㅎㅎ
처음부터 설계를 잘 하셔서 신혼방 꾸미세요
후원 하겠습니다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여기까지는 딴 곳에서 차용해온 인사법입니다)
ㅎㅎ
잠자리의 독특한 사랑법은 가히 천하제일이지요.
총각인 제가 어찌 부럽지 않겠습니까?
온 세상을 전세 내어 차린 신방,
그 신방이야 말로 우주를 넘보는 호연지기
아니겠는지요? 부럽고도 부러운 잠자리 내외분, 방금 눈 앞으로 지나가십니다.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잠자리의 잠 자리는,
애절한 사랑이라 하네요
2박 3일을 꽁지에 붙어
사랑을 하고, 그 후 물 속에
알을 낳고 신혼 여행을 떠나는데,
저 멀리 공중에 두마리가 치솟다가
어느 지점에서 알 수 없는 곳으로
각각 떨어져 죽는다고 하네요.
여운이 남는 임의 글 속에
주제 없는 댓글을 첨가 했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2박 3일이요?
그건 몰랐던 사실인데 알게 되었습니다.
물속에 붙은 채로 알 낳는 모습은
보았는데,
어렸을 적 멋모르고 신혼을 방해하며
잠자리 잡으러 다니던 게 후회됩니다.
그 애절한 사랑이 끝나도록 놔 둬야 하는 건데...
그 잠자리들의 명복?을 빕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두무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