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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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피서避暑 / 테울
작금의 무더위는 아마도 이 섬의 밤을 몽땅 까먹어버리고 싶은 무시로의 열정이다
한라의 백록보다 더, 더, 더 위로 기어올라 송두리째 짓밟아버리고 싶은
무지막지의 행간이겠지
무덤 같은 산기슭
그 아래
‘죽겠다’의 독백을 되새기며 쇠죽처럼 곱씹다 시들시들해진 얼갈이 같은 하안거, 무심코의 얼간이다. 드렁드렁 무를 심듯
무한정 코를 박고 그 뿌리 속으로 마냥 처박히고 싶은 코뚜레의 살풀이다. 마침내 눈 덮인 배추 그, 추 위로 마냥 추락하고
싶은 어차피의 처신이다
사바하 사바하
중얼 중얼
오체투지로나마 고랑을 파고들며
기어코 살아남고 싶은
서툰 시체詩體의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사방의 바닷물로도 식히지 못하는 더위,
파도의 죽비소리가 수은주의 눈금을
외려 끌어올리는데,
이어도쯤에 수상가옥이나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싶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염치 없는 염천이 이 섬을 통째로 염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 이러다 이 섬이 사막으로 변할까 두렵네요
해서
사바하를 외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날씨가 많이 무덥습니다
제주 날씨는 더 무더우리라 예상해 봅니다
언젠가 서귀포 산 깊은 호텔에 묵었던 적이 있는데
잠시 외출하는 동안 너무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건강하시고 무더위, 그리고 마음 조율 잘 하시고 지내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무지 덥습니다
원래 제주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했더랬지요
차츰 열대지방으로 변하는 듯...
30도 이상 오르는 것
보통이 되어버렷습니다
염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제주도의 바람도 맥을 못추는 더위가 찾아왔나 봅니다
뜨거운 바람이 불때면 정말 속수무책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고 힘찬 한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마파람이 불어서 그런지 더욱 덥군요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고생이 말이 아니겠네요
저야 종일 쳐박혀 홀로 씨름하는 놈이라
이 지랄이고요
ㅎㅎ
건강 잘 살피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