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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에 바람을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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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7회 작성일 17-07-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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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合竹扇  에  바람을  당겨  
                                   석촌  정금용



바람 , 구름에  갇힌 후  기척 없고  
천둥  벌거숭이
해 의  세상 
선 자리  지글거려      
생죽生竹  벗겨  푸른 뼈대
아귀 맞추어  합죽선을  펼쳤는데


무채색  민 낯이라  
   
깊은 골  
맑고 시린 물  
기슭  돌아 흐르게  채색하니   
숨통이  트인다


청솔 한 그루 
곁에 모셔 
바위랑  다정하고  물소리 은근해


산 나리꽃  물가에서  검은나비 두 마리
물총새  부르고
여백도  여유로워


구름  헤쳐  
바람  당겨  
물숲에  뿌리니
부챗살   팽팽    여백이  돛 달아
합죽선이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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