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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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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꺼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17-07-19 13:09

본문

 

 

 

아가야/이태규

분만실 문틈으로 삐져나온 어미의 산통

하얀 가운 자락 팔랑

대롱대롱 매달린 졸음은 툭

팽팽한 기다림이 합장한 손바닥을 적신다.

첫 만남의 설렘을 넘어

전해오는 치명적인 미소만으로

모두를 구속하기에 충분했었지

두 손에 꼭 쥐고 온

푸른 꿈을 가슴 깊숙이 묻어둘 시간은 너만의 것

짝짜꿍 죄암죄암을 따라 할 때 이미

하얀 빈손이더라.

작은 가슴속 푸른 꿈을 키우는 것은

이글거리는 햇빛과 싸늘한 달빛

한숨 돌릴 시간과 갈증을 해소할 물 한 모금

지켜보는 눈과 마주할 용기와 지친 몸 쉬어갈 아비의 무릎

마주 잡은 손에서 전해오는 온기에 데워진 뜨거운 너의

눈물 한 방울 받아줄 어미의 합장한 손

새근새근 잠든 모습이 평화롭다

꿈속에서 헤매는지 생글생글 웃는다.

두 손으로 허공을 휘젓고 파르르

얼른 토닥토닥 어르다 이내 포기한다.

아가야 꿈은 늘 오늘처럼 너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바람을 가르는 힘이 될 것이다.

작은 가슴속 너만의 푸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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