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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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물컹해지지 않고서는 단단함을 견딜 수 없었다
좁아지는 신경세포들이 살아남으려 증명하려는 듯
하루 이틀 암벽 등반하듯 울음소리가 메달렸다
마른 눈물로 보는 세상은 회색의 슬픈 박자로 가슴을 쳤고
앞으로 걸어가는데도 뒤에서 오는 무게가 옆으로 넘어지게 했다
늘 자신을 만지며 자신있게 살아왔다 자신했지만
때론 붉게 검게 보이는 마음 밑바닥에서
염주 굴러가는 가난한 소리로 매일 되돌아 왔다
마음 단단히 먹고 힘내라는 주변의 위로가
이명처럼 귓등 뒤로 흘러갑니다.
아, 벌써 꽃이 지는구나 하는 순간
낙엽들은 하나 둘 떨어지고
바람 한줄기에 흰 머리카락 하나가, 흔들
변화를 견뎌내자 자신을 돌보지 못한 탓이다
자꾸만 침잠되는 시간의 길목은 건조해져 갈증이 난다
앞에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사람들 발자국 소리
같은 소리를 내기위해 걸어간다
그 발자국엔 내가 없었다
손 내밀어도 만져지지 않는 가슴에
무엇으로 날 가득 채울 것인가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제가 걍년기응 보내고 있는가봅니다 전에는 눈물도 없었는데 티브에서 조금만 찡한 장면 나오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도 나고 또 잘삐지다고 마누라는 티박을 주고 우울한 감정도 수시로 찾아오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