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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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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17-07-20 08:23

본문

입술, 입안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입술이 부러 텄다.

지금까지 음식을 받아 전달을 잘해 주었고

하고 싶은 말을 소리를 잘 요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늘 함께 했기에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한 것이

아프게 말도 못하게 다가올 줄이야

텅 빈 입안에 홀로 들어가 사진만 보다가

말 한마디 건내려 했지만 소리가 나지 않아

밥한공기 국한그럭 차려 앞에 놓았다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입술을 오무려 이름을 불러본다

입술에 누렇게 않은 딱지 속에

발알간 속살이 나도 모르게 껍질을 밀어내면서

입안을 이리저리 살피는 것을 느낀다

떠나보내고도 통증과 연결되는

통로의 울림은 길었다

입에서 생긴 말과 소리가

이렇게 간절해 질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내가 상처가 되어

입술에 입안에 상처를 더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벌서 수해가 지나도

아물지 않는 흔디들이 더 깊어지고 있네

 

(흔디)_ 경상도 사투리피부에 생기는 물집 종기등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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