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별과 일용직 노동자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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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꿈꿔보지 못한 자의 꿈처럼
시에 형식을 갖추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시를 이어가는 누군가는
다 쓴 시가 지워질까 노심초사 한다
누군가 그려놓은 듯한 시를 보고 그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빠져버린 세계는
이미 꿈을 능가했지만 가지지 못한 별이나 태양처럼 하늘 가운데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것처럼 그 영롱함을 만들수 있는 능력이 나에겐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혹은 수십번씩 하늘에 별을 그려 넣고 후세 사람들이 저 별은
어떠한 의미로 물병자리나 황소자리라고 이름지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별하나 그려놓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별을 그리고 있으며
달도 그리고 태양도 그린다 이런점에서 세상은 그런 형식에 대해서 이름짓고
다음생에 누군가는 편안하게 어느 생을 살아가다가 또 시인이 되고 싶으면 익히는
익숙한 방법으로 시인이 되겠지만 물론 나역시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시의
형태를 익히고 그 방법대로 시인이 되면 좋겠지만 이미 시에 익숙해 져버린 상태로
시를 익힌다는게 우습고 여전히 나의 시는 나의 것이 아님을 그래서 누군가
시가 아름답다 말하는 것 역시나 우습고 하늘의 별처럼 해깔리기만 하다
어느날은 너무나 아름다운 시에 빠져 나 자신이 하늘의 별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시인 대부분이 느끼듯이 다음번에도 그런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형식을 갖추지못한 일용직 노동자처럼 아니 일용직 노동자의 순수함이 없는 나는
여전히 시하나에 벌벌 떨면서 그 아름다움을 누군가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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