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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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 / 테우리
늘 빈 집
종일 나가 놀았다
뱀을 삼킨 개구리처럼 허기진 어둠이 피곤한 동네거리를 꿀꺽
삼켜버릴 때쯤
꼬불꼬불
우리 할망 정지*에서 굴러나오던
쉰 공명共鳴
아니,
꼬르르륵
빈 창지*를 울리던
기척
--------------
* 제주방언, 부엌
* 제주방언, 창자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꿈 많던 그 옛날이 그려 집니다
올레는 제주도 주거 형태의 특징으로
볼 수 있겠네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거친 바람 때문에 그런 골목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짧고 깊은 시상에 함께 해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마을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이라는 건 맞는데
바람을 피했다기보담 울퉁불퉁한 길 때문이라는 것으로 압나다
일례로 산을 오를 때 꼬불고불한 길들처럼
특히, 바닥에 묻힌 돌이나 편경사를 고려했겟지요
제주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참고로 평평한 지형엔 곧게 만들었지요
쇠스랑님의 댓글

전, 태운시인님에게 함 갈래
그나저나 빈 창지를 울리던 기척을
어찌 했스까이?
여 갱상도도 정지라고 캄미더,
화장실은 정낭이라 캣고요
요새야 전혀 안 캐요,,,
아스라한 글에 머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 기척이 올래지요, 갈래가 아닌,
올래? ㅎㅎ 오세요
정낭은 또 다른 뜻입니다
대문 대신 걸치던 나무지요
물론 요즘은 없어졌지만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짧은 시지만
생각이 깃듭니다.
저는 하루 종일 정지(갱상도도 정지라 합니다) 흙바닥 개미집을 메우다가 뚫고 나오면 메우다가...그렇게 하루종일 보낸 적이 많았답니다.
아주 어릴 적이었지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올래에 대한 어감이 참 다정스럽기도 하고 여러 의미를 함축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방언이라는 것이 어쩌면 고어에 가까운 용어들이지요
경상도 순경음비읍이 그렇고 제주도 아래아가 그렇고
관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