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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年에 어떤 기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85회 작성일 16-07-07 11:19

본문

<幼年에 어떤 기억>

 

한겨울 대숲에

한 맺힌 북서풍 소리

사나운 혹한의 추위는

삭신을 꽁꽁 쑤시는데

대 숲은 광란의 散髮

어둠 속을 설치는 요괴처럼

해수병 환자들이 으르렁거린다

 

어머님 곱사등은 베틀에

어린 나는 학교 숙제에 묶여

동지섣달 긴 밤을 지새우고 있다

 

댓돌에 고무신 두 켤레가

긴 밤 추위를 원망하지만,

초롱불에 흔들 데는 베틀 소리

5 일장 내일이라 쉴 수도 없고,

 

끝없이 졸리고, 힘든 숙제

<새벽 3시까지 공부하기>

이상한 숙제에 불평도 많지만,

애써 참으려고 쏟아지는 잠을

연필로 꾹꾹 이겨내고 있다

 

어머님도 잦아지는 하품소리

새벽달이 안타까워 기웃기웃

그러다가 코를 골며 잠꼬대?

새벽에 방문한 선생님에게

<막 잠들었어요, 어설픈 변명>

 

공책을 주섬주섬 챙겨 주던

어머님과 선생님 인자함 모습!

오늘따라 대숲에 울려 퍼진다

 

아직 감사하다, 인사도 못 했는데

왜 기억의 저편에 지켜주고 계실까.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 저편에 아직도
지켜주고 있는 유년시절 어떤기억
소박하고 아름다운 그 기억들을 간직 합니다
늘 시편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두무지 시인님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은 많이 하면서도
글은 졸작을 쓸 때 의욕이 떨어지는 기분 입니다
요즈음 따라 글쓰기도 시행착오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발길이 고마울 뿐 입니다
감사 합니다.

남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와 선생님

정말 정겨웁고 가슴저려오는

기억들이지요.

말 잘듣던 시인님도 훌륭하구요

건필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있을 법한 주제를 생각해 보았는데
막상 쓰고 보니 추억속에 이야기처럼
비춰 지네요.
귀한 발걸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밤 대숲이 사글거리는 소리는 좀 음산하지요.
어떤 귀기가 댓잎을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대나무 숲에 귀신이 꼬인다는 속설은
점집에 대나무를 세워두는 것과도
아마 상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베짜기에 밤잠을 설치는 어머님과 숙제에 잠을 놓치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눈에 삼삼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두무지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옛날 정서를 좀 끄집어 내고 싶었습니다
잠시라도 그렇게 그 분위기에 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고 보니 너무 산문같은 글이 되었습니다.
댓글로 그 부족 분을 채워주시니 감사 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평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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