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다리나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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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기다리나 달맞이꽃
은영숙
누구를 보고파 너는 달맞이꽃 되었나
달뜨는 밤이면 살며시 피고
강변의 물소리에 임 그리워
별 빛 깜박이는 눈물 보며
밤이 새도록 꽃술열고 아침엔 옷깃 여미는가?
깊은 밤, 바람 부는 길섶 풀 벌래 슬피 울고
숨 죽여 기다리는 발자국 소리
행여 널 보고파 불러 보는 이름인가
해질 무렵 봉오리 열고 임 맞이하려
이슬에 젖어 다소곳이 수줍음에 떨고
임 그리워 너는 달맞이 꽃 되었나?
깊어가는 밤 외로운 가슴안고
안길 듯 하얀 구름의 하늘바다 바라보고
못 잊어, 앳된 슬픈 얼굴 묻고
기다리는 이름으로 다시 피는 밤
나는 달맞이꽃!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향 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향 필하소서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은영님!
그간 안녕 하셨지요
건강은 어떠세요
감상 잘 했습니다
편한밤 되시고요
추영탑님의 댓글

--그냥은 못 기다려, 꽃이 되었지
내가 마중하려는 건 달, 너는 아니야
달빛에 숨어오는 그대
기척으로 날 깨우는 그 사람
온몸으로 마중하려는 게지
어둠처럼 깊은 사랑이 끝날 때면
이제야 달이 보인다며 웃는 달맞이꽃--
이름은 달맞이꽃이지만 사실은 임맞이 꽃이
맞을 듯.... 사랑이 끝나야 달이 보인다고 했으니
더군다나 달맞이꽃은 아닌꽃. 임맞이꽃!
달빛 흐르듯 흐르는 시상에 잠겼다 갑니다.
역시 언어의 구사가 일품입니다. 은영숙 시인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