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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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 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안희선
- STAY ステイ - 古內東子 Furuuchi Toko
* 배경음에 관한 사족
- 日本이란 나라는 정말 싫지만 그렇다 하여,
문학이나 회화繪畵 또는 음악 같은 예술 영역까지 무조건 배척하고 싶지는 않다
댓글목록
무한공감님의 댓글

안선생님!
무탈하신지요?
모처럼 인사를 드리네요
건강한 7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눅눅한 것들을 모조리 말리시기 바랍니다
밖엔 비가 폭우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 오면 안 와서 걱정, 오면 많이 와서 걱정
이래저래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대지가 타들어갔는데 단비로 해갈 되었습니다
조금 불편은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한동안 뜸하셔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뵈오니 참 반갑습니다
시인님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무탈한 건 아니구.. (웃음)
이미지를 보니, 문득 이 졸시가 떠올라서요
지난 2014년이던가 (기억이 가물)
암튼, 이 맘때 캘거리에 폭우가 내려 도시가 거의 물에 잠긴 적 있었지요
포탈에 뜬 뉴스를 보니
장마비 기세가 드센듯 합니다
문우님들,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신 무한공감님,
김선근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