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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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연
함바집 주방장이 출근 한다
밥에 짓눌려 등이 굽었을까
몽골에서 파견 나온 마두유 같은 여자가 뒤 따른다
애국가가 울리면 삼백그릇에 대한 묵념을 한다
후렴처럼
30 그릇 추가요 10 그릇 취소요
한 주걱 더 마다할 틈도 없이 마음을 얹어 준다
뚝뚝 들기름 떨어지는 손끝은 활대처럼 미끄러지고
혀끝으로 미세한 공명을 탐지하며
현악 4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마술처럼
뻣뻣한 것들이 순해지고 때글때글한 콩이
달작지근 콩자반으로 변환 된다
짜다 싱겁다 투정을 하는, 근심거리 하나 없는 방안퉁수
얼마나 뽀얀 밥으로 다독였던가
젖무덤 같은 밥 한 그릇으로 가슴까지 뜨거워졌던 사내
무쇠 솥에서 쪄내는 맨드라미보다 붉은 꽃밥
뜸 들지 않는 그녀의 밥은 밥이 아니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 하는 낙타, 로우타우차우 이파리를 뜯는
가시 돋친 혀 쓰다듬는 어머니의 밥이다
감미롭게 흐르는 선율을 타고 빗방울이
젓가락 장단을 맞추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뜸 들지 않는 그녀의 밥은 밥이 아니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 하는 낙타, 로우타우차우 이파리를 뜯는
가시 돋친 혀 쓰다듬는 어머니의 밥이다 ///
뜸 들이지 않은 그녀의 밥은 그냥 밥이 아니다로
오독오독 씹어봅니다. ㅎㅎ
애간장과 쓸개를 버무린 쓰디쓴 밥처럼
느껴지는...
감사합니다. 갑장회장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장마전선이 수도권과 중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양동이로 쏟아 붓는 빗줄기
그래도 싫지 않은 것은 저 비가 모든 생물들의
목을 축이는 단비요 생명수 같기 때문이지요
등이 낫처럼 굽은, 주방장으로 평생 밥집을 전전하는 그녀
마치 한편의 시를 짓기 위해 고혈을 짜내는 시인처럼 보였습니다
그곳은 맑게 개었다 들었습니다
테우리 갑장님 한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구.회장남은 첼로 담당이시군요.
젤로 멋있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고현로 시인님
gg첼로가 젤로 역쉬 울 시인님은
타고난 시인이시죠
언제나 상상력이 탁월하십니다
그 톡톡 튀는 발상이 늘 부럽고 저를 감동케 하십니다
언제 뵐 날을 기대합니다
따뜻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폭염에 건강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