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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7-05 21:58

본문

밤의 인화印畵

깊고 넓어 까마득하다가

문득 다가서는 벽

푸르다가 어둡고

어둡다가 멀리

사라질듯 나타나는 흑백의 뼈들

검은 캔버스에 하얗게 명멸하는

별빛과 불안

보일 것만 보여주는 교양있는 지성

휴식과 열정과

사랑과 야성이

쉬임없이 돌아가며

흔들리고 섞이는 레미콘의 찰진 침묵

울음까지 감싸주다

아침이 오면 말없이 내어주는

흰 이마의 부드러운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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