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소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내 생의 소망 / 정연복
동트는 새벽부터
서산마루 노을이 지기까지
더러 하루는 참
길기도 한데
이 무슨
시간의 요술인가
꽃 피고 낙엽 지며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내 생의
그림자 길게 늘어졌네
기쁨과 슬픔으로 엮어진
지상의 그림자 하나.
휙, 그냥
한줄기 바람이었네
가슴 두근두근 꿈 많고
덩달아 눈물도 많던
보드랍고 순하던 청춘의 날
아스라이 가고
남은 날
얼마쯤 될까.
나 이제 바라는 것
단 하나뿐
몸이야 낙엽처럼
시들고 야위더라도
마음은 아무런
욕심 없이 텅 비우고
정신은 한 잎 꽃잎같이
단순하고 투명하여
세상의 이름 없는 것들과
다정히 눈맞춤이나 하며
저만치 내 목숨의 끝까지
가볍게 걸어가는 것.
댓글목록
남천님의 댓글

삶을 아주 단순화 시키면서
차근 차근 정리해 내려가시는 모습과 기세가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마지막이 되는 생이 되시기를 빕니다
바람예수님의 댓글의 댓글

부끄러운 졸시입니다. 감사해요. 평안한 밤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