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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소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6-25 08:43

본문

 

 

    내 생의 소망 / 정연복

 

동트는 새벽부터

서산마루 노을이 지기까지

 

더러 하루는 참

길기도 한데

 

이 무슨

시간의 요술인가

 

꽃 피고 낙엽 지며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내 생의

그림자 길게 늘어졌네

 

기쁨과 슬픔으로 엮어진

지상의 그림자 하나.

 

, 그냥

한줄기 바람이었네

 

가슴 두근두근 꿈 많고

덩달아 눈물도 많던

 

보드랍고 순하던 청춘의 날

아스라이 가고

 

남은 날

얼마쯤 될까.

 

나 이제 바라는 것

단 하나뿐

 

몸이야 낙엽처럼

시들고 야위더라도

 

마음은 아무런

욕심 없이 텅 비우고

 

정신은 한 잎 꽃잎같이

단순하고 투명하여

 

세상의 이름 없는 것들과

다정히 눈맞춤이나 하며

 

저만치 내 목숨의 끝까지

가볍게 걸어가는 것.

추천0

댓글목록

남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을 아주 단순화 시키면서

차근 차근 정리해 내려가시는 모습과 기세가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마지막이 되는 생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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