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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원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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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6-26 01:34

본문

그의 머리 조각은 달이 부서진 밤이었다
삼베 천 조각이
넓적다리부 뼛골에 실 올을 풀어
흙물을 올렸는데
뼈를 추스르고
소주를 부었다

고사리손의 안마가 시원하다
하셨다
그리 말씀하시고 웃으셨다
그리고 영원히 잠드셨다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한 젊은이의 이론이
인류의 살육과 대립을 만들지 않았나

동족 말살의 6ㆍ25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호국원에 가는 길
아비의 목마를 타고 싶다
그의 신경통을 주무르고 싶다

가슴에 묻은 어미의 절규를 아시려는지
사 홉 자리 소주병에
술잔이 엎어져 있는 까닭을 아시려는지
풀어진 동공에 외마디
딸꾹
난생처음 본 어미의 죽음이었다

이름조차 없이 산화한 젊은이들의 혼령을 잊고 올라선
마천루의 주인들은 누구인가?

그의 잃어버린 병역수첩은
그가 치받치는 고통을 잊지 못 할 때면
그의 웃옷 주머니에서 나왔다

명예도 사랑도 이름도 없이 죽어간
그의 전우들이 망령처럼 살아났다

아버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러
갑니다
술 따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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