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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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인에서 / 테우리
잠깐 동안 헐레벌떡거린 엘리베이터다
얼핏, 촘촘한 나이테가 똬리를 튼 것 같은 차림새
그녀가 제 손녀 같은 강아지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가야 너도 인사해야지’
(둘 다 꾸벅거린다)
‘네, 안녕하세요?’
엉겁결에 반응한 희끗한 사내의 인사치레다
그 옆에 저절로 분분 풍기는 장밋빛 향기
보는 둥 마는 둥 새침한 시간을 품고 있다
그녀와 꼬옥 손잡고 있는 예쁜 아이
엄마 따라 보는 둥 마는 둥
역시 빼닮았다, 쏘옥
지금은 모두 개만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개는 사내를 노려보고 있다
(혹시, 저 녀석 수컷이었나?)
기계가 일러준 11층까지 층층 수직에 붙들린 시간
이 비좁은 공간이 수상하다
사람들 시선 밖 정체는,
대체 누구인가?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아파트 엘리베이터 속의 이야길 놓치지 않고.....^^
이제는 시 공장장님이라고 해야 하나, 詩仙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대단하십니다.....우리 회장님....^^
휴일 작품 잘 보고 갑니다. 노래도....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회장은 또 무슨 개뿔...
제발 그만하이소
시답잖은 공장장이라면 얼른 수긍하겠지만...
방금 어느 지인의 아들 결혼식장 다녀오다 헐레벌떡거렷지요
젠장, 개만도 못한 헛것처럼 비친
어느 늙은 수컷입니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재다능하신 문학인
그리고 아우님!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ㅎㅎㅎ
동감 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네요
개에게 인사를 한다
요즘 개들은 동네에 흔한 똥개하고 전혀 다르답니다
상감도 그런 대접 못 받을거요
아프면 수술도 해주고 맛난 음식 챙겨주고
인사를 해야지요 ㅎㅎㅎ
자알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 젊은 엄마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를 시키지 않더군요
개는 데리고 다니다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는 수상한 세월입니다
결코, 웃을 일이 아니지요
뭐가 어떻게 된 세상인지......
나이 먹을수록 무서운 세상입니다
결국 나는 헛것인 듯한,
노정혜님의 댓글

사람은 안 낳고 개새끼만 키우네
우리 동네도 개들이 자식 사랑 독차지 하는 집 많아요
심히 염려됩니다
그놈들이 국가가 위급 시에 개 목숨 바쳐 싸울 것인가
우스운 세상입니다
재미있는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우스운 세상이지요
어이를 잃은 세상이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특히, 남과 여^^
한 두 사람이 흐려놓은 걸
모두를 적처럼 경계해야하는...
난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