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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6-26 21:00

본문

 

 

    생의 노래 / 정연복

 

꽃 피고 지는 이 지상에서

슬프지 않은 생이 어디 있으랴

 

누구의 생이나

거반은 슬프고 쓸쓸한 법

 

찬란한 기쁨의 시간은

한 움큼밖에 안 되는 것.

 

눈부신 태양으로 선물같이 왔다

황혼으로 쓸쓸히 저무는 하루하루

 

그렇게 육십여 년 살고서도

아직도 생은 낯설지만

 

나는 생을 노래하리라

기쁜 마음으로 노래하리라.

 

마냥 지루해하기에는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한줄기 바람의 생

한 조각 구름 같은 나의 생을

 

따스하게 안아주고

가만가만 보듬어 주리라.

 

말없이 겸손히 피고

고분고분 가만히 지면서

 

제 생을 투정하지 않는

꽃같이

 

나의 생도 한 잎

꽃잎으로 피고 또 지는 일을

 

고맙게 생각하리라

기쁜 마음으로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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