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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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이영균
둘이 우산 속에서 듣는 천둥소리는
밀착의 안도감으로 들리지만
가까스로 어느 기슭에 비켜서서
홀로 비를 그으며 듣는 소린
공포다
들여다보면 그 차이 미묘할 뿐
저 몰려오는 두려움 속에 버려져
떠내려가는 허상들
다른 세상에 도달하길
흐르는 빗물 따라 멍멍해지면
홀로 신세계에 날개를 편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번해지고
두려움 발끝으로 잦아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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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우린,
비 한 방울도 안 맞으려고 필사적이지만
어느 순간 그 모두가 부질없어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