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켜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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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켜보는 풍경
석촌 정금용
발가벗은 바다를 내려 보느라
유난히 휘늘어진 달
골몰하다 늦어진 아침
벌써 저렇게 파랑파랑 끓는 바닷물
모래알 달궈진 젊은 벌판은
기름 두른 솥두껑
거꾸로 누워 이글거리고
어느 결
붉은 맨 몸 아우성에 놀라
하얗게 질려 뿌리는 일사 日射 는
서로 만만치 않아
넓은 잎사귀마다 여름을 비켜 사리는데
지친 오후는 몰아쉬는
매미 숨결 거칠어졌다
절節 의 여름과 생生 의 여름은
만나면 뜨거워지고
무심결에 태우고마는
익어 가야지
무릅쓰고 익어 가야지
켜켜이 식혀 담아야 동춘冬春 이
주리지 않을 터
눈 돌리면 아직도 덜 가신 기갈에
무논 벼포기
작열 灼熱 에 잎을 쫑긋 세우며
처서處暑 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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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그닥 시인이 못내 시를 잡아채지 않고서도 자연미가 나게
시를 어루만져
그 시도 순순해진
참으로 좋은 시 한 편 읽으며
서울 가는 차안입니다
날이 꾸무리한
시인님, 좋은 하루 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고나plm 시인님
농심이 땀으로 칠한
들녘 채색에
여정 차창
맑히시옵길
성하에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