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달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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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달 /秋影塔
등 굽은 소 한 마리 도살장으로 간다
허공에 걸린 눈썹 하나가 치켜본다고
놀라는 이 하나 없는데
호弧 끝에 매달린 눈물은 두 방울
옛 정도 한 방울 이슬로 맺혀
따라가며 껌뻑이는 무거운 눈썹
문턱 없는 단두대가 한없이 멀었던가
경각에 걸린 목숨이 불쌍했던가
절반은 삭은 풀 맷돌 위에 다시 올리고
엄숙하여라, 임종이 씹히는 소리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휴일아침 슬픈 소의 운명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상현 달도 울었으리라 ......
천일의 앤......이 생각 납니다
인간 세상에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죄인으로 명명 받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
소는 주인을 위해 죽도록 헌신하고 도살 당하는 슬픈 사연
커다란 소의 눈물을 보는 듯 머물다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가축들도 현대식 건물에서 안락사를
한다는데,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만,
옛날에 공동묘지 옆에 벽도 문도 없는
도살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기 끌려들어가는 소들은 눈물을 흘린다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소 한 마리가 안에서
도살당할 때,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매어놓은 소가 되새김을
하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반쪼가리만 남은 등 굽은 달에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눈물을 보셨군요
엄숙한 광경이지만 차마 눈 뜨고 못 볼...
그렁그렁한 달빛...
잠시 묵념으로 배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도축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동물들의 위령비도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야 어디 그랬나요.
미간을 커다란 도끼로 내리 찍는 광경을
본적이 싰습니다. 으이그!
정통으로 맞으면 소는 양 무릎을 푹 꿇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소의 순박한 눈도 울음소리도
어릴때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풍겨오던 소똥 냄새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인간을 위해 모든 걸 다 내주는 소의 일생
시인님의 글을 읽다보니 새삼 안타깝게게 다가오는 군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시골에도 들녘에 소를 매놓고
풀을 뜯도록 하질 않더군요.
소똥에 생을 의탁하는 쇠똥구리들이
생각납니다.
두 발로는 소똥을 떠받치고, 앞발로는
지구를 떠받치는 자세, 쇠똥구리.... ㅎㅎ
상현달에서 쇠똥구리까지 찾아냈군요.
인간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어찌 되었을까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상현달과 도살장의 풍경이
너무 잘 어울리지 싶습니다
생각의 발상이 놀랍습니다
어찌 그런 시상에 몰입하셨는지 부럽기만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에 시 변두리에 공동묘지가
있었고(지금도) 바로 그 옆에 도살장이
있었지요. 벽은 무너지고 정문도 없고, 꽤
음침한 장소였습니다.
하긴 그 앞을 하루 두 번씩 걸어서 학교에
다니는 애들도 있었지만...
시의 발상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써 보았을뿐...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초저녁에
남쪽 하늘에서 떠서
자정에 서쪽 하늘로 지는 달,
힘에 겨워 보이는 가파른 산마루 하나를/
이제 막 넘어선 상현달이/
조금의 용서도 없이/
사방팔방을 퍼렇게 저며 놓고 있다/
어느 시인의 글귀가 문뜩 떠 오르는군요
어슴한 달빛에 주검을 앞둔 큰 눈망울이 허공에 걸렸군요.
짬짬히 이렇게 들려 인사 여쭙습니다.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그나마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모든 인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법,
기르던 소도 언젠가는 남의 손으로 넘기지요.
ㅎㅎ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