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7] 달빛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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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나타
외로운 늑대 한 마리
그 야광의 눈빛이 고독에 잠기는 밤
늑대의 눈 속에 축축한 달 하나 잠긴다.
눈 속에 스민 달은 올올이 풀어져
수 많은 올챙이 되어 꼬리를 내보인다,
검은색 큰 머리 올챙이 한 마리가
어딘가 향하여
사력을 다하여 질주를 시작하면
수 많은 올챙이들 그를 따라 질주한다.
올챙이 들이
늑대의 눈동자를 사정없이 헤집으면
내장을 쥐어짜는 극심한 고통의 끝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어둠을 찢으며,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늑대는 새로운 탄생을 준비 한다.
성황당에 걸린 시계추가 해의 그네를 탈 무렵
늑대의 눈빛은 광기를 잃어가고
그 눈은 새 생명을 잉태할 자궁으로 변해간다.
여명이 밝아오고
드디어
동녘하늘 해가 핏물 쏟아내면
산고의 진통 끝에서
머리 큰 개구리 한 마리가
눈 속에서 튀어나와 창백한 낮달이 된다.
낮달은 고독을 삭이는 사랑의 긴 그림자다.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이 글은 시마을 어느 시인의 시를 보고 언뜻 떠올라서 쓴 글 입니다. 근데 그 시인님이 요즘은 시마을에 오시지를 않는 것 같아 매우 서운 하답니다. 보시걸랑 다시오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사랑과
정사와 사정과 수정의
얼개그림 하나 걸었습니다.
모든 것은 은유에서 풍유에서 마무리가 되고
새 생명은,
줄 하나를 끊고,
외톨이가 되겠지요.
오랜만에 처음 들어와 시문의 질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핑크샤워님!
핑크샤워님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 들러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심에 감사드립니다..시인님의 시도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참 더운 날입니다...시원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