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잡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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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처럼
고구마 밭두렁 쇠비름 지천이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나오는 저 불사조
잡초 뽑을 땐 이런 말은 하지 않기로 하자
가령 지푸라기 같은 삶 푸석푸석하다거나
‘아가야 우리 하얀 나비 보러 갈까“
카드 돌려막기 버거운 엄마 어린 딸 안고
옥상 꼭대기 하늘하늘 나비 되었다는 말은 하지 말기로 하자
씨 말려야 한다고 매 발톱 같은 손
쥐어뜯고 내리쳐도
흙냄새 맡으면 스멀스멀 꽃뱀처럼 살아왔다
한 뼘 터를 잡고 주인처럼 살아온
공유하며 더불어 공존하고 싶은
잡초라 명명 받고 끝없이 번성하라는 신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며 살아 왔다
모진 생 항복하거나 배반할 생각 따윈 꿈에도 없다
잡초 뽑을 땐 우격다짐이나 쌍욕을 해선 안 된다
살포시 안아 머리카락 쓰다듬으며
눈물 뽑듯 그렁그렁 뽑아야 한다
말라비틀어진 쇠비름이
뿌리 한 가닥 새로 내리고 있다
댓글목록
심월님의 댓글

쇠비름은 못 먹는 거지요. 비름나물 참 맛있는 데...
잡초가 있어야 작물이 잘 크는 게 아닐까 거꾸로 생각해봅니다.
유기농은 아주 잡초처럼 키우더라구요. 지렁이와 함께...
장선생 출판기념에 멋모르고 참석했다가 즉석 노래 했었지요.
기다림이라는 노래는 언제 불러도 간절하지요.
그 선한 눈빛의 선근님이 가끔 떠오릅니다. 저는 요즘 시 어려워서 그냥 나름대로 푸념만 합니다.
한 여름 시원하게 보내는 데는 시만한 것도 드물지요. 잡초처럼 기웃거리다 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잡초 중 쇠비름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도 없지요
밭두렁에 던져 놓아도 슬그머니 살아나는 잡초
그래서 뽑아 뿌리를 뒤집어 놓기도 합니다
주말에 어찌나 뽑았던지 허벅지가 욱씬거립니다
원래 누대 땅의 주인은 잡초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에서 진솔하면서도 멋지게 뽑아 올리는 생활시
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귀한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가슴속에 그 쇠비름이 자라겠지요..
바닥에서 살아나는 그 힘으로
시를 쓰나 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네 그렇습니다 갑장님
죽어도 시들지 않는 쇠비름
그 끈질긴 생명력은 대단한 것이지요
시무룩하니 시들다가도 울 시인님의 격려에
자판을 두들이는 힘을 얻곤 하지요
항상 감사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회장님, 시 멋져용^^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시도 믓찌고 와따입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멋진 고현로 시인님
요즘 발상이 메말라 주로 예전 시를 퇴고하고 있지요
시인님을 생각할 때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
자유롭고도 멋지게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뜸하시다 창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끔 도란 뭣이지요란 카톡을 보며 웃음을 짓곤 합니다
참 재미 있으신 시인님께 빛나는 문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김사인의 허공장경
시가 생각납니다.
풀에 기댔으나, 사람의 얘기.
철필로 긁은 듯,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
잘 감상했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넘넘 반갑습니다
졸시를 쓸때마다 시인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라도 온힘을 다하듯이
한 편의 시에 고혈을 짜내는 활연님
시인의 참다운 귀감이 되십니다
탁월한 천재성과 뜨거운 열정이 어우러진 명시에 우리는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는 것이지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말라비틀어진 쇠비름///
예전에 저 쇠비름이 약초로도 썼지만
아무튼 지독하게 번성하였지요
아무튼 그 참을성 대단하십니다
토종닭 같은 생각이겟지요
ㅎㅎ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공 댓글 쓰는 중에 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테우리 갑장님
언젠가 쇠비름이 사람 몸에 좋다하여 씨가 마른 때가 있었지요
뽑아서 햇볕에 말려도 시들지 않는 놀라운 생명력은
어느 것도 따라 갈 수 없지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10월 중엔 한번 뵐까 합니다만 ,,,잘 될지,,,,
따스한 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