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타 능소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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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 능소화야
은영숙
청정수 흐르는 맑은 강
징검다리 건너 가면
고즈넉한 전원 마을의 그림
같은 집
담장에 주황색 능소화 꽃
줄기마다 피어 몸 단장 곱게하고
하룻밤 만리장성 꿈같은 사연
돌아선 임의마음 회한에 울고
풍요로운 흔적으로 남아 가슴에 묻고
그 집 앞 담장 안에 황홀한 연서
밤 하늘
초승달에 길 들어가는 고독
구곡간장 씨앗으로 영글고
행여 임 오시는 밤 능소화 꽃술에 불 밝히고
타는
듯 사랑 담고 옷고름 풀으리라
담장의 능소화 목숨 빛깔 삼키고
향기 안고 그대 가슴에 안기리니
임이여 결 고운
눈길 한번 보내 주소서!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은시인님!
아무리 불러도 오지않는 임이여
애가 타도록 드리는 맘
애절 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어쩜 저리 고운 사랑이 있을까요
저녁에는 달을 보소서
거기에 님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추영탑님의 댓글

--뿌리 박은 땅 속은 친가요,
담장 위 네 활개 짓, 꽃동네는 시가라
목 늘여 붙든 허공에 잡아주는 손 있어
밤은 길어도 짧고
정담 또한 밤 새워도 찰나더라
한 생의 이야기를 몇 밤 안에 다 하려니
허공에 구멍 뚫고 엿보는 이 뿐이로다--
능소화는 언제 보아도 들어도 정다운 이름,
얼마나 그리움에 애가 탔으면 그 빛을 못
숨겨
황색으로 물들었을까요?
능소화 아래 낙양이나 술에 타 마시면
주거니 받거니 주객이 모두 능소화로 물들리.
아름다운 시에 또 옷만 한 벌 젖어 나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