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금남로로 흐르고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강은 금남로로 흐르고 있다 강물은 흐르는데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하는 추운 날엔 이렇게라도 가자
오월의 잎은 떨어지고 떠나는 너는 다른 주검을 보았다 한뜻은 쓰러져 갔고 너의 피맺힌 손에 비둘기는 날아가 다시는 오지 않았다
네가 있는 곳은 철모 위로 진달래 피어나고 먹구름에서 너는 울고 있었다 피로 얼룩진 유리창 조각을 우리에게 주었고 우리는 가슴 열고 쥐었다
유리조각은 얼어붙은 강을 향해 찌르고 우리 손엔 피가 흘렀다 너에게 가는 봄은 얼어 있고 얼지 않은 강물만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고 있다 518 맞이하여 |
댓글목록
주거니받거니님의 댓글

원혼의 절규를 어찌 다 알겠냐만
그 진실이 시향에서 살아 움직임에 감동합니다.
목헌님의 댓글의 댓글

주거니 받거니님 ..
518 민주화 항쟁에 희생된 분들의 뜻이 영혼하기를 ....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모든 시가 역사를 노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시인이라면, 한번 정도는 노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출장길에 들렀던 (구) 망월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어린 친구들의 영정 앞에서 할 말이 없더군요.
지긋지긋할 정도로 저칼로리 달콤한 슈가(Sugar) 시편을 적는 분이라면, 그 시편에 자주 인용하는
해, 달, 별, 나무, 꽃, 장미, 구름, 노을, 강, 새, 그리움, 사랑, 보고프다... 재껴두고 살짝 곁길로 한번 가보시면 좋겠다,는 제 욕심이겠지요.
고대 그리스 시인들의 희비극과 서사시에 감동하면서도,
한국 현대사의 비극에 눈 하나 꿈쩍 안한다면 그건 '내시의 눈'이지 '시인의 눈'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감상에 감사드리옵고, 모쪼록 건시하소서.
목헌님의 댓글

시앙보르님..
뼈아픈 518항쟁,
시대의 어둠은 지금도 빛을 보지 못하고
민생과 아랑곳없이 권력의 밥그릇 싸움만하는 대한민국의 협치는 개탄할 지경입니다.
그들의 한뜻이 참으로 안타까움만 더합니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글을 쓰라는 시앙보르님에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평안하십시오 _()_
잡초인님의 댓글

뼈아픈 518 민주주의에 뿌리가된 가슴아픈 역사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그들의 희생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