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할 수 없는 모호함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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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할 수 없는 모호함 /秋影塔
사람 하나 알았지
이 나이에 여자라면 우스운가?
상현달에 하현달을 붙이면 속이 텅 비는데
그녀는 그 속에 살고 있어
위가 아래고 아래가 위인 그런 집에서
글도 쓰지
둥근 달 뜨는 밤에는 글도 마음도 닫고
허공에 숨어버리지
이슬이 되고 남은 습기는 어디로 흐를까?
누군가에게 주었던 마음을 거둬들이고
어느 쪽으로든 내게 오는 마음 하나 있어
이어 붙인 줄 하나 늘어뜨렸지
사랑은 절대 아니야, 우정도 아니야,
안팎이 구별 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모호한 외부의 내부,
그리고 내부를 기억하는 외부 같은 우리는
이슬에 문신을 새기는 바람의 전갈이 있는
밤에만 만나자고 하였지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감상 잘하고 갑니다
편한 시간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별 시인님께서도 친구집 찾느라,
주막집 들리랴,
계집아이 머리 올려주랴 바쁘실 테니
건강 주의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