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내 손을 놓아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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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던 강들이 잠들고난 밤
하늘은 저리도 속깊은 강이되어
세상의 고단함을 안고 간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네
은하수의 작은 별 몇개씩
사람들의 가슴속에 묻혀 있다가
때로는 꿈이되어 깨어난다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네
그렇게 지나온 나의 생애
이제는
꽃봉오리 열어주는 이슬이고자
잎새 무성해지는 햇살이고자
씨앗 날려주는 바람이고자
얼은 땅 덮어주는 낙엽이고자
기다려지는 간절한 나날
그런 그런 둥그레한 날들이다가
시간이 내 손을 놓아주는 날
한덩어리 자그마한 비구름되어
도란 도란 잎새위에 소리 떨구고
땅내음 찾아가는 빗방울되리.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밧방울 소리
향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향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아름다운 시상에 잠시 젖어 봅니다.
인간의 삶은 영원하지 않지요.
그래요, 어느날 바람처럼 편안히
흘러 으면 좋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