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밤의 뼈
이영균
암흑에 누워 검은 잠에 잠긴다
찢어지는 소쩍새의 울음 무엇을 구함인가
구도 승의 목탁소리는 밤 깊도록
산중 선악의 경계를 일깨우며
소쩍새의 산란과 부화를 돌보듯
만물의 해탈을 염려하는데
심신이 모두 암흑의 나락이 된 천지는
멈춘 듯 멈출 수 없는 창세기(창자)여서
자아를 깨트리지 않고는
우화를 얻을 수 없는
매미 유충의 경지를 넘어
성충으로 우화하는 순간을 맞는다
그쯤에서 우주는 멈춘 숨을 토하듯
동녘에 낮게 숨 몰아쉬는데
햇살에 투시한 한 방울의 이슬이
지상의 시초인 작은 울림 하나
밤의 뼈대 일깨우듯 낙하를 한다
이제 곧 날이 밝게 셀 것이다
저들을 위한 저들에 의한 저들의 세상
밤이 지나면 새벽은 오나니
절망이란 없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나니
절망은 없다
향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해요
향 필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노정혜 시인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주거니받거니님의 댓글

햇살에 투시한 한 방울의 이슬이
지상의 시초인 작은 울림 하나
밤의 자빠진 뼈대 일깨우듯 낙하를 한다.
-
위 3행이 탄생하느라 밤은 뼈대 있는 집안인가 봅니다.
경쾌한 울림을 느끼며 -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시인님
좋은 시간 되십시오.
저는 오늘도 밤의 뼈를 추수리러 잠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