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 춤추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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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밤 / 이강희
오랜지색 연 날리는 항아리 속 하늘에
죽은 나무 눕혀놓고 새살 돋도록
대패질하던 눈치 없는 바람 어깨 들썩이며
깨진 그릇 밟고 춤을 춘다
오월 그날
딱꿍 소리 장단 따라 소나무 속살 더듬던
울아부지 색종이로 비둘기집 접기 놀이 열중이다
( 울아부지는 목수였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우리 누이 시집간 동네
꽃을 든 청춘들 모여 강강술래
강강술래
(내 누이는 방직공장 공순이였다 )
장독에 숨어 살아난 내 친구
오월이 오면 개꽃 단장하고 내 친구 무덤 앞에서
영웅춤을 추는 밤
청춘을 다 바친 울어메 빨간약 한 줌 털어 넣고
덩실덩실
( 그놈은 광주가 집이 아니였다)
오늘도 그날처럼 충혈된 별 달이 병원 옥상에서
보초 놀이를 한다
(80년 광주)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황룡강 (이강희)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역사 속에 피비린내로 기리 남을 광주의 참혹 햇던
암울한 잊지 못 할 사연.....
한 서린 가족 들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들리는듯
하늘의 초승달도 묵언의 수행을 하듯 아픈 가슴 달래 주는듯 ......
아리는 시에 쓰린 가슴 동참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황룡강(이강희)님의 댓글

누님
오늘이 사월 초파일 이네요
꽃등에 휘날리는 바램 소망 다
이루어지는 날
누님의 건강도 훌훌 털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