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도 잠 들지 아니하니(이미지3) > 창작시

이 밤도 잠 들지 아니하니

천근만한 바윗돌 하나는
쥐도 새도 모르게 올랐다 떨어졌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곤 한다.

사랑을 한다는건 참으로 많은것을 알아가고
참 많은것을 내려놓게 하나보다.

비워놓은듯 한데 어깨는 어찌 이리 무겁기만 한지 토악질이 날 듯
미식거리며 머리가 비틀거리고

잔뼈도 굵어질듯 한데 바스러질듯 뼈조각들은 삐걱이며
쇳소리를 낸다.

반복된 불협화음으로
사랑은 그래서 ...

다 맞춰보지 못한 답안지 보따리처럼
이리 저리 뒹굴며 숙제를 남기고 아쉬움을 남긴다.

사랑은 참 미련하리만치
달콤함을 빙자하고 다가오곤

사랑은 참으로 두려우리만치
고독을 동반하여 스쳐간다 .

아파하게 하고 아파함으로
이 밤도 또 하루 잠들지 못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