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그림자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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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그림자 /秋影塔
제 속에 나를 살라 한다
어둠 속에만 내놓는 통뼈다귀 하나
깔고 앉거나 들어올리는 나의 아랫도리는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불순물이 걸러지는 시간에만
우듬지부터 자란다
자귀* 울고 간 자리 한 밤 따라다니던
거미줄에서 떨어지는
먹물 뒤집어 쓴 밤새 소리 길게
사라질 때
스컬을 저어가듯 내 그리움의 뒤편을
지나며 응시하는 동그란 두 눈
*짐승의 발자국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잘 계시죠
오늘은 일찍 오셨다 가셨나봐요
그나저나 시인님은 먹물좀 드셨나 봐요
글귀 한구절 구절마다 먹물이 넘쳐 흐른 답니다
멋집니다
존시간 되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

먹물이요?
굳은 먹물 좀 먹었습니다.
막내 아들놈이 낙지전골을 사 주었거든요.
익힌 먹물은 먹물도 아닙니다. ㅎㅎ
저는 잘 있는데 시인님은 매일 술 잔친데
괜찮으신지요?
좋은 오후 지내시기 바랍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궁금한게 어디서 절런 영감을 얻나요
너무 멋져요
옛시절이 지나가는 순간 입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

뭐 영감이랄 게 있습니까?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나열해 볼뿐이지요.
별들 이야기님도 시적인 심오한 내면을
가진 분이라 생각 됩니다.
다만 생각과 느낌의 차이는 있겠으나
그건 사람마다의 결이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감사합니다. 양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