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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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 / 테우리
하필 왜? 황매黃梅라 불렸을까
첫정의 연분軟粉이거나 아니면 인연의 연분緣分이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떠나는 봄의 인연이 끈질겨 기어코 밟은 산행
휘발유에 졸음을 섞고 새벽을 내질렀다
아! 저 도가니,
저 연분홍의,
저 흥분의,
멀리 감탄의 눈물을 머금은
소백의 줄기들,
울먹 울먹
채, 삼키지 못한 숨
턱, 막히던 찰나
아쉬운 딱, 한 컷
객의 동공을 쿡, 찌른다
청룡의 아가리 밑에 걸린 주걱의 턱쪼가리
순간, 늙은 백호 움찔한다
황매여!
하필, 왜? 너마저 합천陜川에 있더냐
장경의 해인사가 떨떠름하구나
合天이거나 合川이었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드문드문 황금빛 청보리들
누렇게 태워버리던 오월
청청했을 텐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작년 부산에 있을 때 카메라작가와의 새벽 산행 후기 살짝 다듬어봤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저 깊은 심연에서
향기가 출렁거 릴,
파도처럼 넘치는 꽃구름을 보네요.
황매산 철쭉,
그 길을 따라 가고 싶습니다.
꽃구름이 출렁거리는 풍경을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사실 그때 핀 철쭉은 파도처럼 넘실거렸지요
연분홍 파도로 출렁거렸지요
하필 합천이라 좀 찝찝했다는...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기맥히게 아름답다는 황매산 의 철쭉을
담아 오셨습니까?
이 누이를 업고 가다 쉬어 가다 할 것이지
혼자 갔으니 발병 안남남요??!! (웃음)
고운 시 속에서 황매산에 앉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건필 속에 행운이 함께 하는 오월 되시옵소서
우리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란 첫줄에 언급했다시피
부산에서 근무하던 작년 이맘때쯤 다녀왔던 곳이죠
산은 작은데 철쭉의 장관이 대단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

절 뒤로 오르는 황매산의 정경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그 산을 올랐답니다. 매화중에 노란 매화가 황매지요.
철쭉이 장관인 곳은 참 많답니다. 지리산도 철쭉이 좋고 소백산도 괜찮습니다.
영취산도 좋구요. 합천을 싫어하나 봅니다. 해인사 폭격이야기 아시죠?
북한이 불리르려던 해인사를 미군폭격방지를 위해 숨막히게 시간을 다투었던 일화
팔만대장경은 참으로 우리문화의 찬란한 보물입니다. 요즘도 여여하시죠.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 황홀한 와중에 하필 어느 양반 내외가 비칩디다
그 턱쪼가리며 대가리며...
6.25 때 팔만대장경을 지킨 일화지요
그런 분들이 참된 영웅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