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주낙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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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주낙 /秋影塔
이 주낙은 물속을 싫어한다
물고기를 끌어 올려 본적도 없으니
단연코 낚시가 아닌 낚시렸다
땅주낙도 선주낙도 아니니 뜬주낙이 분명한데
이 허공에서
누가 누구에게 낚인다는 말인가?
아카시아 향 밑에 너를 세우고
네 마음을 낚는 나는 5월에 취해 있어서
너에게 구애의 낚시를 주렁주렁 던지는
것인데
낚시 끝에 미늘 하나를 달고
덥석 무는 너를 내 품으로 끌어당긴다
잠깐,
5월과 너 사이에 간극이 있어
취하기 싫으면 떠나도 된다
그러나 빈 마음을 채우려거든 다시 돌아와도 된다
아카시아 향으로 베일을 두르고 함께 5월에 숨어 있으면
너는 은빛 지느러미 파닥거리는 물고기,
나는 영락없는
너의 심장을 노리는 낚시꾼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넘 좋네요
강태공보다 멋진 세월을 낙고 있군요
역시 멋집십니다
그래요
세월을 낚으세요
강태공은 빈낚시 하다가 사람 잘만나
천하를 얻었지 않소
시인님도 기다려 보세요
그런날이 오지도 모르니,,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월, 사랑을 낚기엔 봄과 가을이 너무
흘렀습니다.
5월이면 아카시아의 계절이니 그저,
그 꽃시절을 놓치기 싫어
한 줄 적어 봤을 뿐입니다.
잡목에 들어가는 아카시아도 5월에는 뭇
사람들의 시선에, 글 속에 회자되어 떡
한 자리 차지하는 꽃이지요.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시를 낚으고 계시니 참 복이로다
시인이 아무나 되나 복이로다
좋은 시향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으로는 아카시아 숲 속에
돗자리 하나 깔고 술 한 병 옆에 놓고
누군가 낚아도 보고 싶겠지만, ㅎㅎ
그저 떨어지는 꽃잎이나 헤고 있으렵니다.
노정혜 시인님!
바깥어른께서는 건강하시겠지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5월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