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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의 취중진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10회 작성일 16-04-30 18:50

본문

걸레의 취중진담                                                                    /  예시인

 

 

 

, , 내 모습만 갖고 판단하지마

그래, 내 옷 이처럼 땟국물 나고 구질구질하지,

세상 더럽다 더럽다 욕하는데
말 안 해도 다 알거든
그래서 어쩌라고
그 더러운 세상 위해 네가 한 것 무엇이지

세상이 더럽다 악담할수록

공기를 바람을 더 지저분하게 하는 것 알까 몰라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래 뱉은 휴지
누군가에게 세균으로 득실득실하게 옮겨질 수 있잖아
그냥 내뱉은 욕설 유리조각에
가슴이 베일 수도 있잖아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것들 70억 세상 인구가

저마다 던진다면

그래 우리는 서로를 구토질  만들고 있는 셈이지

나는 말이야

너희들처럼 잘 배우지 못했어, 돈도 없고 마땅한 직업 하나 변변히 없는 놈이지

거지들에게 500원 동전 한 닢 던져 주고 싶어도 형편이 안되는 놈이지만 말이야

누가 악담을 하거나 쌍욕을 하여도
되돌려주진 않지
그냥 오물을 뒤집어쓸 뿐이거든

비굴하게 보인다고?

그래, 비굴한 모습이지

맞아, 솔직히  이 순간 비굴이 나의 생존이거든

힘없고 능력 없어 강한 자에게 침묵으로 꼬리를 내리는

내게 뱉는 오물로

더 짓이겨도
묵묵히 견뎌야 하는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야 세상은 최소한 

나로 인해 더러움이 더 가중되진 않거든

어둡고 구석진 오물 온몸 뒤집어쓰며 흐르는

나의 짠 눈물과 너의 독한 눈물

어느 게 세상의 물기를 소독하고 있을까

 

 

2016-04-30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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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하면서도 은근히 반성이 됩니다.

'시인은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x 같은 세상' 많이 떠들었을 터인데,
시인의 특권은 시로서 풀 수 있다는데 있겠지요.

헬조선이라 해도, 저는 소리소문 없는 아름다운 분들 많은 덕에 현재 대한민국이 유지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편한 주말 밤 되십시오. ^^

예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이 글로 누군가의 마음에 불편이 된다면..음..먼저..미안한 마음이고요 ^^...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고요...걸레라는 소재를 볼 때마다...만지작 거리곤 하였는데...
윗 내용들이 튀어나오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

TV나 라디오 뉴우스를 듣다 보면,,무릎이 흔들거리다,,,
정말 털썩 털썩 주저 않게 되는 소식들로 마음이 부르르 떠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무기력증마저 느낄 정도여서...

그래도..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동감 내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가짜 중님들보다 훨 낫던 걸레 스님 중광도 떠오르고 (오래 전에 열반에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숙 시인님이 나 같은 걸레를 참 잘 말해주었단 느낌도 들고 (나 대신 써준 고마움)

걸레의 취중진담..

근데요,
나 자신이 정말 걸레 같다고 여겨지면서도
가끔은 스스로 위안 받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 그나마 나라는 걸레가 없다면, 잔뜩 더러워진 나는
무엇으로 나를 닦지?.. 하는

문득, 임동확 시인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정숙 시인님,


--------------------------------

걸레질을 하다가 / 임동확 

헛발 내디디면서도 자꾸 나아가다 보면
절벽이라도 뛰어넘을 날개를 원했던가
마지못해 앞으로 주춤거리며 떠밀려가는 동안
단 한 번만이라도 제 삶을 역전시켜줄
그 무엇이 기다릴 줄 알았지만,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은 투자 없는 끝없는 소비

즐겁거나 슬프거나 쉬 지워지지 않은 기억들만
떨어져나간 단추 자리처럼 뚜렷하다
문득 사랑하는 일마저 어느새 닳고
더러워진 옷소매처럼 감춰야 할 부끄럼,
쉬 역전되지 않은 궁색 같은 골칫거리가 되어 있다

아니다, 얼마만큼 타협하고 물러서는 동안
부러진 한쪽 날개의 희망이라도 꿈꾸는 동안
시간의 빗물은 차라리 모든 것들 속으로 스며들어가
화려했던 한때의 열망들을 부식시키고 있다

그러나 쉿, 함부로 다루거나 버리지 마라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양보하며 무릎 꿇어 가는 동안
그새 어느 곳 하나 성치 않은 걸레 같은 영혼들이여
스스럼없이 더러운 먼지와 얼룩들을 닦아가고
지워가며 제 존재를 확인하는 저 걸레의 마지막 꿈을
이내 버려질 운명이라도 그 운명마저 버릴 수 없어
끝내 걸레이길 고집하는 저 세상의 눈부신 외로움을



<작은 느낌>

돌아보면,
온갖 후회와 회한으로 점철(點綴)된 삶이지만......

그래도 그런 나를 최후의 내 눈물로 포옹하지 않으면,
그 누가 대신해서 <걸레 같은 나>를 포옹하겠는가

그 누가, 나의 오랜 불화(不和)와 화해하겠는가

걸레라 하여, 더럽다고 탓하지 말자

살아가며 내 안팎의 더러운 걸 닦다보니,
그렇게 걸레가 된 것이다

그 걸레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힘겹게 간직한
티끌만한 '참'인들 있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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