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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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님의 댓글

고도
아무르박
머리와 심장 사이에
마음이 있다
인간은 혼자이기를 방치하지 못한다
고독은 내면의 소리는 듣는 일이다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아는
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외로움에 기대어 산다
그의 외로움 따위는 아랑곳없이
그의 웃음뒤에 숨은 그림자는 아랑곳없이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
커튼이 가려진 창가에
술회들이 먼지처럼 앉는다
도배지의 문양들이 커튼에 가려져
취향과 편견마저 어둠이다
흐르지 않는 것은
세상의 이치에 부합하지 못 할 때
고립
아, 그리고 탄성은
관념의 산물인가
시계소리가 또렷 한 밤은
저 창 넘어
가로등처럼 늙는다
내일을 기약 할 수 없는 삶
머리가 희끗희끗
멀건 눈빛의 백사장같은 얼굴이 생각난다
더 할 수 없는 웃음과
말, 말, 말들이 스나미로 밀려든다
편견을 부술 수 없다면
무장무장 말을 아껴야 한다
사면을 둘러보아도
사람의 뒷모습
청령포의 조각상이
아로새겨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