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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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 유리병 조각을 발견하고
손에 든
친구,
삽 십년,
쇳가루만 먹었다는
친구,
그의 폐업을 앞 두고
여행을 온 바닷가
파도는 모래를 들었다 놓았다.
바람이 어지러 놓은 금 물결
그의 검지 한 마디는
잃었지만
뼈 조각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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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님의 댓글

새는 길을 잃어 맴을 돌까
아무르박
솔개가 날아 올랐다.
자동차는 앞 차의 뒷 꽁무니를 보고 달린다.
스치고 지나간 새가
머리속에 맴을 돈다.
세상으로부터 나는 멀어져 간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나를 버리기 위해
나는 멀어져 간다.
자유의 날개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저기 저 산 모퉁이를 돌아
다시 산을 만나고
길은 세상
어느 곳이든 길을 이어 놓겠지만
나의 길은 두 갈래 길에서도
외길을 걸어 온 것만 같아
맴을 도는 새가 된다.
무엇을 보려 하는 걸까
날개는
어떤 자유가 사유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음이라
생각했던 날들이
허공에 흩어진다.
꿈은 바람같아서
창공은
덧없는 바다는
서로 마주보고 수평선에 누웠다.
새는 바다를 보고 날지 않는다.